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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대 최광화 제주지방경찰청장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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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2009-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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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제주경찰, 그리고 전의경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순간부터 자랑스런 제주경찰의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간 어려운 치안여건 하에서도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 드리며, 지금 이 순간 제주경찰의 치안 책임자로서 중책을 맡게 된데 대하여 개인적인 영예보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또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인 제주에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듣기에, 제주경찰은 어느 지역의 경찰보다 청렴하고, 적은 인력으로도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러낸 훌륭한 경험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을 뵈니, 어떤 난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아울러 제주경찰에 대해 항상 변함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제주도민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높은 덕망과 뜨거운 열정으로 제주경찰의 창의적 발전에 헌신하신 전임 김상렬 청장님께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앞날에도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제주경찰 동료 여러분! 지금 우리 경찰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경찰 창설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여겨집니다. 유례없는 경제위기로 실직이 증가하고 가정이 해체 되는 등 사회불안은 날로 심화되고 있고,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제주 보육교사 살인 사건 같은 사회병리적 흉악범죄의 증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갈등과 반목이 만연하는 현실에서, ‘준법 시위문화 정착’ 등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고 법질서가 바로 선 선진 일류국가를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고 있고,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경쟁의 원리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국가의 근간인 경찰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국민의 신뢰가 더없이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선진 일류경찰’과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을 다짐하면서, 저와 여러분이 함께 가야할 방향과 지켜야 할 원칙 몇 가지를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도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관광치안’ 등 지역실정에 맞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사회 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가 복잡 다변화되고 전통적 기본 질서의 해체로 인해, 범죄의 대응과 질서유지를 위한 경찰만의 치안작용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일 것입니다. 21세기 경찰활동의 세계적 트렌드는 지역주민․시민단체 등과 대화와 협력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지역사회 경찰활동(Community Policing)"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제주는 수많은 내․외국인이 방문하는 우리나라 관광의 메카로,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이를 통한 ‘경제 살리기’를 위해 우리 경찰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치안의 영역도 경제와 뗄 수 없다는 치안 산업의 관점에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널리 듣고, 주민과 같이 고민하여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해 가야 할 것입니다. 한편, 그간 사회적 관심과 여러분의 노력으로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제주지역 치안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CCTV 통합관제센터 설치 및 셉티드 기법(CPTED) 도입 등 치안인프라의 확충을 위해 더욱 분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의 생활과도 같은 순찰․목검문․범인검거 등 경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여, 담장이 없어도, 늦은 밤길을 혼자 걸어도 두렵지 않은 ‘안전한 제주’를 만듭시다. 더불어, 도민들이 하루 속히 안심할 수 있도록 강력 미제사건의 신속한 해결을 당부 드립니다. 둘째, 해안경계태세를 보다 강화하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해야겠습니다. 최근, 북한은 키리졸브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빌미로 軍통신선을 전면 차단하고, 전투준비명령을 하달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심화되고 있고,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여타 지역과 달리 308킬로미터의 해안선과 21개 도서의 작전책임을 경찰이 맡고 있습니다. 全제주경찰은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완벽한 해안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오는 6월 현 정부 들어 처음이자, 제주역사상 최대규모의 국제행사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서귀포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간 차질없이 대비하여 왔겠으나, 남은 기간에도 끊임없이 점검하고 대책을 수정․보완해 가면서, 물샐 틈 없는 경호경비를 통해 완벽한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셋째,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정직한 경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기본과 원칙은, 그간 우리 스스로 셀 수도 없이 말하고 또 들어왔던 말로서, 경찰로서 마땅히 지키고 해야 할 ‘일과 역할’을 말합니다. 기본과 원칙을 제대로 지킨다면 어떠한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임무를 다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순간이라도 이를 놓치게 되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기본과 원칙’이란 말을 처음 듣는 말로 여기고 늘 그 진정한 의미를 되새김 하도록 합시다. 또한, 최근 용산 화재사고 등과 관련하여 국민의 경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경찰관 한 사람의 사소한 실수, 부적절한 처신 등이 엄청난 비난과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은 물론,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경찰 전체의 수준으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정직함과 깨끗함이 우리 경찰에 스스로의 자존심처럼 지켜진다면, 경찰의 힘과 권위는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국민의 신뢰를 얻게 될 것입니다. 넷째, ‘정성’을 다해 국민들을 섬기고, ‘공정한 경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모든 공직자의 자세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경찰은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의 입장에서 일해야 합니다. 일하고도 욕먹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그것이 공급자의 입장에서 ‘책임지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의 일’만 하다보니 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사건, 내 지역, 내 임무, 우리 각자에게 부여된 소임(所任)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고, 더 나아가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매사에 정성을 다하도록 합시다. 한편, 현대의 치안행정은 ‘통제와 지시(Control and Order)’에서 “보호와 봉사(Care and Service)"로 그 패러다임이 전환되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은 경찰의 통제대상이 아니라 경찰의 법집행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의 지위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찰관의 인권의식을 고양하고 적정절차를 준수함으로써 더욱 공정한 경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뢰와 화합 그리고 소통이 우선되는 건강한 경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거는 “성공하는 기업은 성공하는 프로젝트에서 출발하며, 성공하는 프로젝트는 이를 실천하는 인재로부터 출발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경찰에게 프로젝트가 있다면 ‘바로 선 법질서’이며, 이를 실천하는 인재는 여기 계신 여러분들 - 바로 제주경찰입니다. 그러나 프로젝트와 인재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우리 서로의 믿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한낱 공염불(空念佛)에 그칠 것입니다. 주민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내부의 화합과 단결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막힘없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열린 경찰’이 되어야 하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일할 맛 나는 일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 한 배를 탄 동료로서,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따뜻한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아울러, 제주에는 우리의 아들․조카․동생과도 같은 전의경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거센 바다 바람과 새벽녘 이슬을 맞으며 객지에서의 외로움에 지쳐 있을 전의경들이, 무사히 군생활을 마치고 가정과 사회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더욱 사랑하고 아껴주도록 합시다. 사랑하는 제주경찰 여러분!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가의 근간조직입니다. 우리가 흔들리면 국가와 사회도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아 법질서를 확립하고 경제를 살리며, 선진 일류국가를 세우는 일에 열정을 다하도록 합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Present)은 ‘현재(Present)’라고 합니다. 바로 지금 일어나는 일들과 옆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소명을 갖고 살아갈 때, 멋진 ‘미래’도 준비되는 것입니다. 제주와 제주경찰의 밝은 미래, 바로 여러분의 양 어깨 위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어 힘차게 출발합시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3월 12일 제주지방경찰청장 치안감 최 광 화 |